동학사 - 오지영

#5 도의 시작 (4)

manissky 2025. 2. 20. 12:24

우리 함께 동학(東學) 하십시다!


#5 도의 시작 (4)


<원문>

이 때는 哲宗大王(철종대왕) 卽位年(즉위) *1849년 7월 28일 * 年(년) 庚申(경신) 四月(사월) 初五日(초오일)이라, 先生(선생)은 뜻밖에 心身(심신)이 戰寒(전한)되며 귀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 눈에서 무엇이 보이는 듯, 그것을 形容(형용)코자 하여도 무어라고 形容(형용) 할 수 없었다. 한울님 말삼이라고 하며 曰(왈) 靈符(영부)를 받으라, 呪文(주문)을 받으라, 蒼生(창생)을 건지고 德(덕)을 페라 하며, 又曰(우왈) 너는 나의 아들이다, 너로 하여금 白衣政丞(백의정승)이 되게 하랴,  掀天動地(흔천동지)의 富貴功名(부귀공명)을 주랴, 呼風喚雨(호풍환우)의 造化術法(조화술법)을 주랴, 이러한 眩亂狀態(현란상태)에 있어 先生(선생)은 忽然(홀연) 怪訝(괴아)하는 마음이 生(생)기었다.

이것이 만일 한울님 本意(본의)라면 한울님도 또한 正當(정당)타고 믿을 수 없다하고, 自今(자금)으로부터서는 한울님 말삼을 듣지 아니 하리라 하고, 이어 十一日(십일일) 동안을 안진 자리에 앉어 食飮(식음)을 아주 끊어버리고 重(중)한 盟誓(맹세)를 결단하였다. 내 반듯이 大道(대도)를 깨닫기 前(전)에는 이 밥을 아니 먹으리라하고 죽기로써 마음을 세웠었다. 이같이 지나는 동안 忽然(홀연) 「吾心卽汝心(오심즉여심)」하는 自覺(자각)이 생기어 「守心正氣(수심정기)」의 法(법)을 定(정)하였다.

<현대어>

이때는 철종 대왕 즉위(1849년 7월 28일) 경신년 4월 초닷새(경신년은 1860년이다. 즉 철종대왕 즉위 후 11년이다.) 였는데, 선생은 갑자기 몸이 전율하고 귀에서는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으며, 눈에는 이상한 형상이 보이는 듯했다. 그것을 설명하려 해도 형언할 길이 없었다. 한울님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며, "영부를 받으라, 주문을 받으라, 창생을 구하고 덕을 펼치라"는 말씀을 하셨다. 또 "너는 나의 아들이다. 너를 백의정승으로 삼으랴, 하늘과 땅을 흔드는 부귀영화를 주랴, 바람을 부르고 비를 내리는 조화술을 전해주랴?"라며 유혹하듯 말했다. 이에 선생은 갑자기 마음속에 강한 의문을 품게 되었다.

이에 선생은 이것이 한울님의 본뜻이라면 한울님의 말씀조차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는 한울님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11일 동안 한 자리에서 앉아 단식하며, 스스로 깊은 맹세를 세웠다. “내가 반드시 큰 도(大道)를 깨닫기 전까지는 이 밥을 먹지 않겠다.” 며 목숨을 걸고 결단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홀연히 “나의 마음이 곧 너의 마음이다(吾心卽汝心)”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마음을 지키고 기운을 바르게 한다(守心正氣)’는 원리를 확립했다.


<해설>

*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해석 보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다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대부분의 종교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서사라고로 볼 수도 있다. 예수께서는 광야에서 사탄의 유혹을 받으셨고 석가모니 역시 마왕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 무함마드에게는 천사 가브리엘이 강림한다. 가까이 사람에게 하늘이 열리는 경우 그러니까 우리 무속에서도 흔하게 나타난다. 믿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니 그냥 이런 일이 있었다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 천도교에서는 이뿐만 아니라 "문득 공중으로부터 외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는 듯하였다. 대신사께서 크게 놀라 공중을 향해 물은 즉  『두려워 말고 저어하지 말라. 세상 사람들이 나를 「상제(上帝)」라 하거늘 네 상제를 모르느냐』 하였다. " 라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수운 선생께서 쓰신 포덕문과 안심가 등 동경대전 곳곳에서 언급된다. 

* 수운 선생님은 이러한 '부귀영화를 주랴'는 목소리에 "부귀는 본래 제 소원이 아닙니다. 이 세상은 돈과 권세로써 망하게 되었거늘 다시 부귀로써 세상을 건지라 하시니 이것은 사나운 것으로 사나운 것을 바꾸는 격이 될 것이라, 저의 뜻은 이것을 원치 않습니다." 라고 하셨으며 

'권모술수로써 세상을 건지라'라는 목소리에 "이 세상은 권모와 간교로써 망하였는데 어찌 다시 적은 꾀로써 백성을 속여 일시의 평안을 도모하겠습니까. 이것도 원치 않습니다."  라고 하셨으며

'조화술을 주랴'는 목소리에 "이것은 이치에 어기는 일이라. 한울이 다 무위이화(無爲而化)의 이치로 자라고 사는데 어찌 이치에 어기는 술법으로써 세상을 건지겠습니까. 이것도 소원이 아닙니다."라고 하셨다. 

자세한 출처 : https://www.chondogyo.or.kr/bbs/board.php?bo_table=sub41&wr_id=7&sca=%EC%88%98%EC%9A%B4%EB%8C%80%EC%8B%A0%EC%82%AC

* 김태웅 교수님은 이러한 수운 선생님의 자세를 권력과 부, 요술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동학의 근본정신을 깨닫는 과정이라고 설명하신다. 옳은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 이 단락에서 오지영 선생께서는 큰 줄기만 설명하시고 계신다. 앞 단락의 종교적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신 이유와 같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 단락에서 동학 교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오심즉여심(吾心卽汝心)과 수심정기(守心正氣)가 나온다. 그리고 무위이화(無爲而化)가 있다. 다음 단락을 통해 조금 자세히 알아보자. 


1894년으로부터 131년 2월 20일 敬天 心告

 

https://www.chondogyo.or.kr/bbs/board.php?bo_table=sub41&wr_id=7&sca=%EC%88%98%EC%9A%B4%EB%8C%80%EC%8B%A0%EC%82%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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